인권위 "일반인 2명 진정 접수…병합해 차별조사과에 배당"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박은선(27·서울시청) 선수의 성별 논란과 관련, 인권 침해 진정을 접수해 7일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는 "최근 WK리그 6개 구단 감독이 제기한 박 선수의 성 정체성 문제와 관련, 일반인 2명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진정을 냈다"면서 "오늘 오전 두 건의 진정을 병합, 차별조사과에 배당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WK리그 구단들과 박 선수 등 관련자를 상대로 인권 침해와 차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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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논란' 여자축구 박은선
- (서울=연합뉴스) 최근 여자 실업축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은선(27·서울시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정을 토로했다. 박은선은 6일 페이스북에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성별검사 받아서 경기 출전했는데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2013.11.6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조사 결과 진정 내용이 인권 침해 또는 차별이라고 판명되면 인권위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피 진정기관에 시정 조치나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지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나머지 WK리그 6개 구단은 박 선수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 선수를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데 결의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WK리그 서울시청은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인격과 자존심을 부정하는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7: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