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최송아 기자 =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챔피언 결정을 위한 플레이오프가 재도입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정규리그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신 연맹이 만든 3가지 안을 바탕으로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별도의 이사회는 열지 않고 연맹에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 플레이오프 재도입은 없을 듯
3가지 안에 더해 추가로 플레이오프를 치를지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내년도 리그 방식을 결정할 주체가 된 연맹이 새로운 제도를 또 도입하기보다는 세계 축구계에서 통용되는 단일 리그제를 운영의 큰 틀로 삼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983년 출범 이래 20여년간 리그 방식이 11차례나 바뀐 K리그가 이제는 안정적인 방식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맹 관계자는 "일단 3가지 안으로 압축된 만큼 추가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자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도 리그의 안정성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는 점에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사가 '이제는 팬들에게 혼란을 주지 말고 단일리그제로 가던지 현행 스플릿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목소리를 냈고 이사진 대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다만 연맹은 "활용 가능한 경기일수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3가지 안과 플에이오프 도입 등 다양한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해 재도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 단일리그냐 스플릿 존치냐
연맹은 완전한 단일리그로 전환할지 아니면 현행 스플릿 체제를 보완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날 연맹이 이사회에 제출한 첫 번째 안은 12개 팀이 팀당 3차례씩 맞대결해 총 33라운드를 치르는 단일리그 방식이다.
무엇보다 팬들이 이해하기에 단순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월드컵이 치러지는 해에 탄력적으로 경기수를 조절하기가 용이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월드컵이 치러지지 않는 해에는 홈·원정 경기수를 2경기씩으로 맞춰 44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면 되고 내년처럼 치러지는 해에는 원할 경우 33라운드로 줄일 수 있다.
다만 33라운드로 실시할 경우 마지막 11개 라운드 경기를 어디서 치러야 할지가 관건이 된다.
만약에 1안이 선택될 경우 추첨으로 어떤 팀이 홈 경기를 치를지 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팀당 33경기만을 치르게 돼 경기수가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올시즌 경기수는 38경기다.
2안은 각 팀이 풀리그로 두 차례씩 맞붙은 뒤 스플릿으로 10경기를 더 치르는 방식이다. 현행 방식과 같지만 내년에는 클래식 팀 수가 12개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각 팀은 32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경우 홈·원정 경기수는 동일하지만 경기 수가 1안보다도 적어진다.
3안은 1안의 33라운드 풀리그에 스플릿으로 5경기씩을 더 치르는 방식이다.
경기 수는 올해와 같은 팀당 38경기여서 구단들이 선호할 만하다.
하지만 리그 방식이 현행 방식보다도 더 복잡해진다. 홈·원정 경기수가 일치하지 않는 라운드가 16라운드나 돼 1안보다 공정성 결여 문제가 크다.
또 내년에는 월드컵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표선수 차출 기간에 치러지는 경기 수가 다른 두 안 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팬들의 관심도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
연맹은 가장 단순하고 앞으로 안정적으로 리그를 운영할 여지가 큰 1안과 경기수가 최대한 확보되는 3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AFC 집행위에서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경기 수와 A매치 일정이 확정된다. 집행위 결과가 내년 K리그 운영 방식 선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5: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