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끝판대장' 오승환(31·삼성)을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닛폰스포츠'는 7일 인터넷판에서 "오승환이 삼성의 해외 진출 승낙을 얻어냈다"면서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해진 만큼 한신이 이르면 주초에 담당자를 한국에 파견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국내 FA 자격을 취득한 오승환은 국외 구단에까지 자유롭게 이적하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삼성 구단이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서 FA가 아닌 삼성 소속 선수 신분으로 타 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신은 9월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직접 한국에 건너와 경기를 지켜보는 등 그동안 오승환 영입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정규리그 막바지에는 오승환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이 2년간 7억 엔(약 76억5천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현지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신은 그동안 국내 정상급 선수가 일본 진출을 타진할 때마다 가능한 구단으로 거론되면서도 정작 실제 시장이 열리면 '입질'만 하다가 철수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승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현지 스포츠전문지인 '데일리스포츠'에 실린 기사에서도 오승환 영입에 자신감을 표현하는 한신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과 친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오승환이 오래전부터 일본으로 갈 결심을 굳혀 왔으며, 더 주목받는 센트럴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오승환 영입 의향을 나타낸 센트럴리그 구단은 한신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가운데 어느 쪽으로 새로운 도전을 나설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본에서는 사실상 자신들의 쪽으로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하려면 먼저 일본 구단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한 뒤 삼성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과 임대 등 방식과 지불 금액 등을 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경우 일본과 비슷하게 신분 조회를 거치는 방법과 삼성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포스팅을 요청하는 방법 등 두 가지 길이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1: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