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은 프로 입문 2년차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더 믿음직한 활약으로 프로농구판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24살 동갑내기 김시래(창원 LG), 최부경(서울 SK), 차바위(인천 전자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LG로 둥지를 옮긴 김시래는 더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시래는 지난해 1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받았다. 그러나 초반에는 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만수'로 불릴 정도로 복잡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전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다.
그러나 올 시즌 새 팀에서는 적응에 어려움 없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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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부경 << 연합뉴스DB >>
그는 LG에서 야전 사령관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중책을 맡았다.
과감한 공격 가담과 외국인 선수들과의 절묘한 호흡을 과시한다.
모비스보다 한층 자유로운 스타일의 LG 농구가 김시래와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다.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김시래의 출전 시간은 22분에서 32분으로 늘었다. 득점은 경기당 10.6점, 어시스트는 6.2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이 6.9점, 3.0어시스트보다 껑충 뛴 수치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최부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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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바위 << 연합뉴스DB >>
최부경은 원래 골밑에서 리바운드, 몸싸움 등 궂은 일을 잘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에도 명성에는 흔들림이 없다.
기록으로 보면 최부경도 더 좋아졌다.
최부경은 평균 득점이 지난 시즌 8.5점에서 10.7점으로 늘었다. 평균 리바운드는 6.4개에서 7.4개로 증가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포워드 차바위도 소리 없이 강하다.
전자랜드에선 올 시즌 전 강혁이 은퇴하고 문태종이 LG로 이적함에 따라 베테랑과 해결사가 없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존 선수들의 역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차바위도 나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차바위는 올 시즌 평균 7.2점, 3.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 4.8점, 2.2리바운드보다 성장한 수치다. 팀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프로 2년차들이 지난 시즌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올 시즌 대형 신인에게 많이 빼앗겼다.
그러나 이들은 슬럼프 없는 활약으로 별다른 조명 없이도 저마다 스스로 존재감을 빛내며 프로농구판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5 10: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