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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각고의 개혁으로 올림픽 재입성>

posted Sep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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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13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 <<연합뉴스DB>>
 

회장 교체·경기 방식 변경 등 다양한 개혁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레슬링이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되찾아 종목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서 벗어난 힘은 지난 7개월간 진행한 각고의 개혁 노력에 있다.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때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탈락한 레슬링은 이후 2020년 올림픽에 남아 있는 한 자리의 정식종목 지위를 얻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감행했다.

 

우선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올림픽에서 퇴출되자 나흘 만에 라파엘 마르티네티 회장을 사실상 쫓아내며 개혁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르티네티 회장은 2002년부터 장기 집권하면서 안으로는 막강한 권한을 마음껏 휘둘렀고, 밖으로는 개혁을 요구하는 IOC의 목소리를 묵살해 온 장본인으로 꼽혀 왔다.

 

마르티네티 회장의 퇴진은 이후 이어진 FILA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네나드 라로비치 신임 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FILA는 3개월간의 논의 끝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칭찬을 끌어낼 정도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먼저 협회 조직의 측면에서는 여성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양성 평등'을 구현하라는 IOC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심판위원회를 분리하는 등 내부적인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전임 마르티네티 회장은 스스로 심판위원장을 겸직하는 납득할 수 없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 전횡을 일삼아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조직뿐 아니라 경기 진행도 팬들에게 직접 와 닿는 방식으로 개정했다.

 

우선 세트제로 진행되던 경기를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바꿔 득점만 보고도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패시브 규칙에도 변화를 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다.

 

팬들이 경기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비판에 발빠르게 대응한 셈이다.

 

이런 개혁의 노력은 다른 종목들과의 경쟁에서 레슬링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야구·소프트볼이 최대 프로단체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혀 복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결국 레슬링은 5월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함께 2020년 하계올림픽의 정식종목 후보로 간택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자존심 센 집행위원들의 고집을 꺾어 놓은 셈이다.

 

FILA는 이후로도 틈날 때마다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는 등 고삐를 풀지 않은 끝에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런 개혁의 노력과 더불어 여론전에서도 FILA는 경쟁 종목에 앞섰다.

 

레슬링 퇴출 결정이 난 직후부터 'IOC가 상업성에 집착해 상징성까지 포기하려 하고 있다'며 들끓은 여론을 잘 이용했다.

 

각국 레슬링인들의 메달 반납 운동이 벌어졌고, 여기에 FILA는 짐짓 뒤로 물러서 자제를 촉구하는 '강온 양면 전략'이 IOC를 압박했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 레슬링 강국들도 압박에 힘을 보탰다.

 

종목의 상징성을 내세우는 데도 뛰어났다.

 

국제사회의 앙숙인 이란과 미국이 매트 위에서 손을 맞잡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고, 직접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올림피아를 찾아 경기를 벌이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올림픽의 역사성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모두 아우르는 퍼포먼스였다.

레슬링은 소를 잃었지만, 재빠르게 외양간을 고친 덕에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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