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한국 축구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티와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후반전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유도한 이청용(볼턴)이 점점 진화하는 홍명보호(號)의 축구 색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청용은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크로아티아전(10일 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을 이틀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이티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6일 아이티전에 후반전 투입돼 페널티킥 2개를 유도하고 손흥민(레버쿠젠)이 터트린 쐐기골의 발판이 되는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등 맹활약하며 후반전에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비록 크게 이겼지만 유럽파 선수들이 새로 가세하면서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경기 내용에서 부족한 게 많았다"며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우리만의 전술이 중요하고 한국 축구의 색깔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 0-4 참패를 당할 때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설욕의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당시 평가전에서 완패하며 많은 것을 느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며 "A매치 경험(47경기)도 다른 선수와 비교해 비교적 많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크로아티아의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전력이 크게 약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청용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한국 축구가 원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2-1승)을 마친 뒤 한국 대표팀의 색깔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동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점차 한국 축구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며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고 투지를 보여주는 게 우리의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역습을 당할 때 최전방 공격진부터 수비에 가담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공격진부터 한국 축구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8 16: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