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통산 21번째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16안타 두산, 삼성 대파하고 4연패서 탈출…NC는 넥센 3연승 저지
(서울·인천=연합뉴스) 배진남 김은경 기자 = LG 트윈스가 시즌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다시 승차 없는 2위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추격했다.
LG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주장 이병규(9번)의 2타점 결승타 등을 앞세워 SK 와이번스에 11-5로 역전승했다.
지난 20일 18년 만에 8월 순위 1위에 올랐다가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LG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진 삼성과 승차를 없애고 2위를 유지했다. 승률에서만 0.004가 뒤진다.
하지만 LG는 60승41패로 삼성(58승2무39패)보다 먼저 60승을 달성했다. 시즌 60승 선점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또 역대 29차례 중 18번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이 62%나 된다. 2005년 이후로는 2011년 KIA(4위)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LG 선발 투수 류제국은 6이닝 동안 2홈런을 포함해 7안타와 볼넷 둘을 내주고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삼진 9개를 잡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6개)도 새로 썼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24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인 SK 최정은 3사 2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 시즌 19번째 도루에 성공,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도루 하나만을 남겨놓았다.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16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을 13-4로 대파하고 최근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5월 21일 넥센전 이후 3개월여 만에 선발 등판한 김상현이 2이닝 동안 3실점하고 조기 강판당했지만 홍상삼-윤명준-서동환이 이어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고,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면서 연패 사슬을 끊었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홍상삼이 승리투수가 됐다.
목동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이상호의 결승타로 4위 싸움으로 바쁜 넥센 히어로즈를 6-5로 따돌리고 상대의 3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4위 넥센과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롯데의 승차는 1.5게임으로 다시 줄었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날(8월 23일)을 기념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정한 '야구의 날'을 맞아 이날 경기에서는 '어게인(Again) 2008, 리스타트(Restart) 2020'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새겨진 경기구를 따로 제작해 사용했다.
선수단 및 심판들은 야구의 날 기념 주간으로 정한 28일까지 이 캐치프레이즈가 새겨진 유니폼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를 뛴다.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한화-KIA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 문학(LG 11-5 SK)
SK가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2회 김강민의 좌월 솔로홈런, 조인성의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3회 이진영의 좌중간 안타, 4회 윤요섭의 우익수 쪽 안타로 한 점차까지 쫓아간 LG는 5회 타자 일순하며 단숨에 5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볼넷 세 개를 잇달아 내줘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이병규가 깨끗한 2타점 중전안타를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전날까지 99안타를 친 이병규는 이 안타로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21번째.
LG는 정성훈이 SK 두 번째 투수 이재영에게서 우전안타를 쳐 추가득점했고, 다시 투수가 진해수로 바뀐 뒤에는 대타 이병규(7번)와 윤요섭의 연속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났다.
승부가 기운 8회와 9회에도 SK를 계속 몰아붙여 대승을 거뒀다.
◇ 대구(두산 13-4 삼성)
두산이 2회 타자일순하며 5안타로 대거 5득점, 연패 탈출을 예감했다.
삼성은 2회말 사4구로만 만루를 만들고 나서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얻었다. 이어 3회에는 최형우의 2루타로 추가 득점하며 두산 선발 김상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사 후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이 우동균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아 김상현이 떠안은 실점은 석 점으로 늘었다.
삼성이 한 발씩 쫓아오자 두산은 5회 1사 후 민병헌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두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7회 2점, 8회 5점을 보태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삼성 외야수 최형우는 선발 포수 이지영 대신 5회 대타로 투입된 진갑용이 8회 수비 때 부상을 당하자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형우가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2년 10월 19일 KIA전 이후 약 1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 목동(NC 6-5 넥센)
NC는 2회 이호준의 우중간 2루타, 조영훈의 번트 안타로 1,3루를 채운 뒤 권희동의 3루 쪽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권희동은 이어 4회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좌월 홈런으로 두들기며 NC의 초반 페이스를 주도했다. NC는 김태군의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5회에는 1사 후 나성범이 안타를 친 뒤 넥센 좌익수 장기영이 공을 놓쳐 3루까지 밟았다. 나성범은 조영훈의 중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와 점수를 5-0까지 벌렸다.
넥센은 5회 무사 1루에서 터진 서동욱의 중전안타가 이날 팀의 첫 안타였을 만큼 NC 선발 에릭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무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강정호가 3루수 병살타를 쳐 2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고 허도환의 우측 2루타로 겨우 한 점을 만회했다.
넥센은 6회 2사 후 연속 5안타를 몰아쳐 기어이 균형을 되찾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NC다. 8회 1사 후 권희동이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박민우가 2루를 훔치자 이상호가 우전 결승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3 22: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