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기 연천서 대북전단 풍선에 고사포 발사?우리군 28사단 맞대응 <국방,안보 특집>
북한이 10일 오후 경기 연천 지역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띄워 올린 대북전단 살포 대형 풍선을 향해 고사포 수십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연평도 인근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1척이 우리 함정을 향해 함포 수십발을 발사한 바 있어 긴장 조성을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고사포 발사는 이날 오후 15시 55분부터 20여분간 이어졌다. 두 차례에 걸쳐 날아오는 대북전단 살포 대형 풍선을 향해 14.5mm(추정) 고사포 수십발을 발사했다. 오후 4시50분 쯤에는 이중 수발이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중면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인근에 떨어졌다. 이로 인한 주민이나 아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진돗개 하나 발령
우리 군은 북이 사격을 한 직후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으며 우리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14시께부터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띄운 후 15시55분께부터 20여분간 북한군이 발사한 총성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어 "총성은 처음 15시55분께부터 16시10분께까지 모두 10여발이 청취됐고 이후 16시50분께에는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적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여러 발이 낙탄됐다"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에 우리 군은 낙탄 현장 확인 후 17시30분께부터 경고방송을 한 후 17시40분께부터 적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 연천 지역에서도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뿌린 것에 대한 북한의 대응 포격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후 15시55분 쯤 10여발의 총성을 들었다”면서 “정확히 몇 발을 사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 28사단은 낙탄 현장을 확인한 후 오후 5시30분부터 "사격을 멈추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6차례 실시하고, 10분 뒤 적 GP 일대에 K-6 기관총으로 40여발을 쏘는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북한도 이에 맞서 오후 5시50분 쯤 우리 GP 상공을 향해 수발의 총탄을 쐈으며, 군은 이에 대해서도 K-2 소총을 이용해 대응사격을 했다. 합참은 “적보다는 많이 쐈다”며 “매뉴얼상 적이 쐈던 고사포탄 원점이 정확히 식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있는 적 GP에 쐈다”고 밝혔다. 합참은 두번째 사격전 때 북한군은 개인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전은 소강상태이며, 우리 군은 연천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즉각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주민 48명은 대피방송을 듣고 인근 대피소로 대피했다.
앞서 오후 2시쯤 한 민간단체가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대북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오전 11시쯤엔 탈북자단체들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만일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삐라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여야, 북포격 강력 '규탄'…"도발 중단해야“
여야는 10일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포격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에 이어 대북 전단 포격도발로 북한 실세 3명의 전격 방남이라는 평화 메시지를 무력화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유화와 도발의 이중 행태를 계속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은 그만큼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북측은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켜 인도적 교류를 포함한 남북 현안을 풀어나가려면 잇따른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무력 도발은 안 된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상호 불신을 초래하며 대화의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도 냉정한 대응으로 한반도에서 더 큰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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