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집트와 양자회담-아베 만남은 불발
<국제, 정치특집>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펠리페 6세 국왕과 만나 제3국 공동시장 진출, 신재생에너지, 관광·항공·운하 분야, 인적교류 등에서의 협력 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방문이 굉장히 늘어났는데 항공협력도 확대해야 한다"며 "인천-마드리드간 항공노선을 중남미까지 연장하는 제5 자유운수권 허용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양국간 워킹홀리데이 협정에 대해서도 "한국은 이미 20여개국과 협정을 하고 있어 청년 교류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양국의 미래협력의 주요한 기틀이 되는만큼 적극적 협의를 통해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스페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참여하는 등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해줘 감사하다"며 "북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결국 한반도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가 확산되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펠리페 국왕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북한 인권문제 등 민감하고 복잡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연대감을 갖고 있으며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이 지난 6월 국왕 자리를 양위받는 바람에 애초 이달에 한국을 방문하려다 못한 점을 언급, 방한을 재초청했고 국왕도 박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요청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이집트가 추진하는 대규모 경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와 이집트와의 원전분야 협력 등 경제 협력 제고 방안, 중동 정세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문화교류 증진을 희망하면서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알시시 대통령도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박 대통령에게 조기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우간다의 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 새마을운동을 포함한 우간다에서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제조업과 농산물 가공, 광물자원 분야에 진출해 농산물과 광물의 부가가치도 창출해주기 바란다. 박 대통령께서 우간다를 직접 방문해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과 우간다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경색된 한일관계 해빙 분위기 속에 관심을 모았던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박 대통령이 주재한 유엔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두 정상이 어떤 형태로든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베 총리의 불참으로 불발됐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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