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권 잘하면 별네개 대장? 또 국방부 거짓
<안보,사회특집>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의 '음주 품위손상' 문제를 사건 발생 9일 만에 육군본부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를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 국방부의 설명은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군 최고위 간부까지 보고된 이번 사안을 군이 의도적으로 2개월 넘게 은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더욱 확산되게 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6월 19일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만취 상태로 오창휴게소에서 발각된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가 바로 육군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당시 권오성 육군총장이 신 1군사령관에게 지휘소(공관)로 즉각 복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 권 총장은 신 사령관을 질책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권 총장은 이 사실을 9일 뒤인 같은 달 28일 김관진 장관에게 뒤늦게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권 전 총장이 육군 수준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 장관은 권 총장으로부터 전화로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다음 신 전 사령관을 경고조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이 보고받은 같은 날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게 신 전 사령관이 모교에서 안보강연 행사 후 동창생들과 저녁식사 때 과음으로 품행을 손상한 행위를 참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후 취임한 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순 두 차례 국방부를 방문한 신 전 사령관을 직접 만나 '엄중 경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장관과 한 장관이 신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 기간 작전지역 이탈과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현돈 1군사령관이 제출한 전역지원서를 2일 수리했다. 국방부는 애초 신 전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방검찰청장의 거짓말에 이어 신현돈 1군 사령관 취중사고에 대한 국방부의 거짓, 윤일병 사망 사건등 국가공권력과 군의 위신, 기강이 심각한 수준으로 땅에 떨어졌다. 북한과 대치중인 그것도 최전방 1군사령관의 취권고주망태 상황, 대통령은 해외순방중인 상황이었다. 안보전문가들은 한 정치장성의 심각한 문제 아니냐며 어이없어 했고 국민들은 혀를 끌끌 차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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