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시위중
<사회특집>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세월호 침몰사고 유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의 침묵시위가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부터 거리침묵 시위로 이어져 계속되고 있다. 6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시위는 흰색마스크를 쓴 10여명의 유족들로 시작해 ‘우리 아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정부는 진상규명하라’ 등 피켓을 들고 단원고 학생들의 시위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합동분향소 출구 쪽에서 추모객들을 상대로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도 받고 있다.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으며 분향소를 찾은 상당수 추모객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유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은 호소문을 통해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하고 회의만하며 브리핑만 한 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면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 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사태수습은 뒷전에 두고 ‘전국민장례축제’처럼 전국 곳곳에 분향소를 설치해놓고 생색만 내고 있다”며 “마치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아 자식 잃은 슬픔만 더하다”고 비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서명운동을 통해 정부에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과 청문회를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해요!” 이틀에 걸쳐 40㎞가 넘는 거리를 걸어 국회에 도착한 단원고 학생 43명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들의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서 처음 한 말이다. 43명은 세월호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학생들이다. 국회 정문 앞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던 수백명의 시민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오후 3시30분, 학생들이 전날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에서 출발한 지 스물두 시간 만이었다. 학생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표류하자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국회까지 도보 행진을 하게 됐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다른 아이들은 대학입시를 위해 불철주야 공부하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로 친구들을 잃고 공부가 제대로 되겠느냐?" 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단원고 학생들이 매우 애처롭다”고 학생들을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어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국회의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 위원회”를 질타했다. 단원고 학생들의 행진은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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