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민 앞에 정의당 재신임 구하겠다”
17일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5일간의 숙고를 끝내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 대표실 회견장 뒷벽에는 ‘심상정’이라는 세글자가 붙어 있었고, 글자 안에는 ‘운동권’ ‘노회찬 없는 정의당’ ‘민주당 2중대’ ‘내로남불’ ‘욕심쟁이’ ‘엄숙주의’ 등의 작은 글자들로 채워져 정의당의 새로운 진로를 대변하는 듯했다.
심 대표는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아무리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며 “남 탓하지 않겠다.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만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각오로 정의당 수장으로서 진보의 새 면모를 갖추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당 대표 시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관해 정의당이 침묵한 것을 “뼈아픈 오판”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향후 진보로서의 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취약문제인 ‘노동·여성·기후위기’를 대변하고 ‘연금개혁, 정년연장’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대선 지지도 여론이 지지부진한 심 대표는 이에 연연하지않고 대선 후보로서 정의당의 정책을 내세우고 진보의 정통성을 재정비해 국민에게 신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입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닷컴 엄대진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