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한국경제 큰 타격
13일 중국이, 미국이 지난 10일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한국 원화의 가치가 연일 떨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일 현재만 해도 10.5원 급등하며 달러당 1,187.5원 넘게 오르는 등 양대 ‘고래 싸움에 한국은 새우등 터지게 되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같은 중국의 강경대응은 중국이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티베트 봉기 60주년과 톈안먼 사태 30주년 등 공안적 현실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 운동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중국 내 매파들의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국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여 발표내용 중에 추가 관세 시점을 6월 1일로 잡는 등 이날 강경 관세를 발표하면서도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미중은 곧 북경에서 추가 무역협상을 할 가능성이 보이나, 지금은 상호간 맞불 강경책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 상황에서는 중국 대미 수출이 약 23조원 정도 수축될 것이라는 전망아래 재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갈 대중국 수출 물량 80%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대책 마련에 관련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급회의를 열고 있지만 주식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원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확실한 국제경제 질서에 국내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