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의전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 또 말썽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양국의 외교차관이 동석한 자리에 스페인 국기와 나란히 세워져 있던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의전돼 있었던 광경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명색이 국기이고 또 외국 국기와 함께하는 중요한 자리에 구겨진 태극기를 그대로 게양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정집에서 게양하는 태극기도 반듯하게 하여 게양하는 것이 국민 정서인데 하물며 외교부 청사에서 만인이 지켜보는 공석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담당 과장을 보직 해임했다.
외교부의 의전 실수가 외부에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했던 실수나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하거나,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틱’이 아닌 ‘발칸’국가로 잘못 기재했다가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와같은 실수는 외국에 나라의 무지를 드러내고 국익에 배반되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더구나 국기를 구겨진 것을 사용하는 실수는 상대방 나라의 국기에도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이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했다고 하는데도 이러한 실수가 연속하는 것은 외교부 내에 기강이 해이되고 공무원의 자질이 매우 의심되는 중대한 사건으로 봐야한다.
국내 업무도 아니고 해외를 주 상대 업무로 하는 외교부의 해당 업무자에 대한 처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안되어 있는 외교부 공직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전문성 훈련이 시급하다고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