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힌 ‘혜경궁 김씨’ 이재명 억지수사 반박
지난 4월 초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고발로 시작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사건수사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를 검찰에 오는 19일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으로 새로운 수사 단계를 맞이하게 됐다.
17일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전 의원이 이 트위터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성 글이 올라왔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 주인을 고발했고, 경찰은 조사 범위를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경선 기간을 지나 수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해당 계정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전수조사를 7개월 가량 릴레이 식으로 수사했다.
김씨는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이 트위터 계정을 사용,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 예정이다.
일명 '혜경궁 김씨'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대선 때는 경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공격적인 활동을 서슴없이 해 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경찰이 이런 과격한 트위터의 주인을 김혜경씨로 지목한 건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이나 직후에 같은 사진이 김씨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카카오스토리'에 등록된 사실 때문인 걸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1월15일 오후 10시40분 김씨는 카카오스토리에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그후 10분만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떴다. 다시 10분 뒤 이재명 지사 트위터 계정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미 '(이 지사와 혜경궁김씨 트위터가) 가까운 사이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당시 이 지사측은 "김씨(김혜경씨)가 카카오스토리에 먼저 올린 것을 '혜경궁 김씨'가 보고 올린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혜경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온 경찰은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공식적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록위마'라는 제목으로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라고 반발하고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라고 반박했다.또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면서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19일 오전 이에대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닷컴 심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