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 아수라장,
16명 사망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21일 큰불이 나 16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불이 난 건물 2층 목욕탕에 있다 참변을 당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께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8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건물 2층 목욕탕에 갇혔던 여성 김모(50)씨 등 1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18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49대, 소방인력 60여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설 이용객 20여명이 옥상으로 대피,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다. 일부는 건물 난간에 메달려 있다 에어매트로 떨어져내려 구조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 내 시설은 헬스장, 목욕탕, 레스토랑 등 다중 이용시설이어서 사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오후 5시 40분께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화마에 휩싸여 스포츠센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를 동원,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에 나섰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건물 안에 있던 한 남성은 다행히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한 남성은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어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여성은 외벽마저 타들어가는 건물 안에 가족이 있는 듯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안타깝게 흐느끼며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타들어 가는 건물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쪽을 가리키면서 "저기부터 먼저 꺼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이 건물 8층 레스토랑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경찰도 신속히 현장을 오가며 상황을 파악했다. 이 건물 2∼3층에는 목욕탕, 4∼7층에는 헬스클럽, 8층에는 음식점이 있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헬기로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에 나섰으나 심한 연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잡히자 구조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 수색하면서 갇혀 있던 사람들의 생사를 확인작업을 벌였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