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된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조작’, 조작당사자 이유미, "당이 기획·지시한 일로 억울“
아무리 정치권의 일반적 인식과 행태가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윤리수준에 못미친다 하더라도 도무지 정치권에서 조차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국민의당은 스스로 국민들에게 낯을 들지 못하고 후폭풍이 엄청나 거의 당이 괘멸될 정도의 사안에 직면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이 완전히 날조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7일 조작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민의당 당원을 이틀째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를 이날 오전 재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해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사실인 것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이씨를 불러 5시간 30분간 조사하다 그를 긴급체포하고서 구치소에 수감했다. 이씨는 전날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했지만, 본인의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또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인데 자신을 희생양 삼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건 관련 그녀의 윗선은 국민의당 최고위원 ‘이준서’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사건초기 “조작사실이 들통날 수 있으니 사실대로 밝히자”고 이 최고위원에게 말했으나 이 최고위원은 “선거 끝나면 고소고발 다 묻혀지고 없어진다. 상황 끝이다”라며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유미를 상대로 국민의당 대선캠프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이유미의 조작 사실을 사전에 파악한 인사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유미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은 김인원 변호사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추가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달 5일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할 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2008년 9월부터 2년 정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한 당사자이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씨로부터 이런 내용을 제보받아 당에 알린 인물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당원을, 김인원 전 부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각각 믿고 해당 제보 내용을 자신의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의 폭로 소스 자체가 완전히 국민의당 이유미 일당들에 조작 날조된 것이라는 점은 밝혀진 사실이고 윗선개입 여부는 검찰 수사 중이라 아직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톡, 통화기록 등에 의한 이유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국민의당은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당 이미지 파괴에 심각한 상처와 후폭풍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원인 이유미는 안철수 전 후보의 대학원 제자였으며 상당한 권력욕을 가진 정치지망생이었고 이준서 최고위원도 안철수 전 후보가 직접 영입한 벤처인재로 그동안 국민의당에 알려져 왔다.
불타는 권력욕에 눈 먼 한 정치지망생이 낸 불, 박주선 비대위원장, 공식사과, 윗선개입은 검찰 수사 중
한편, 국민의당은 26일 대선 직전에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 개입설'에 대해,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됐다"고 공식 사과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두차례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선 패배 이후 존재감 약화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이번 사안의 파장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의 존립 자체까지도 위험에 빠질수 있는 형국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관련보고를 받은 직후 "너무 엄청난 일이다. 하루속히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지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민의당은 조기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달 5일 준용씨가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고용정보원에 입사원서를 냈다며 문 대통령의 '개입설'을 주장했었다.
당시 준용씨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익명 제보자의 음성변조 증언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에는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라는 발언이 담겼고, 국민의당은 발언 중 '아빠'가 문 대통령을,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이 고용정보원 입사원서 제출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모두 기본적 윤리의식이 없고 권력욕에 눈 먼 한 젊은 정치지망생과 수사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당 고위층에 의해 조작 날조된 것이라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