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십상시 입열고, 장시호, ‘통일대박’ 털어놓고
박관천, 정윤회-십상시 입열어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경정)이 정윤회·십상시 등 비선의 국정개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경정이 국정 농단에 대해 입을 연 것은 3년 만의 처음이다. 지난 2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박 전 경정은 "비선의 국정 농단이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며 "문고리 3인방의 개인 비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비위 혐의가 대부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보고가 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박 전 경정은 문고리 3인방 모두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말고도 이재만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이들(정호성)의 위세는 김기춘 조차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들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리 문제를 추가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경정은 비선 실세를 파악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비선 실세에 대해 처음엔 잘 몰랐다"며 "'십상시'라는 표현도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담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모임에서 최씨가 최고이고 그다음이 정윤회씨, 그다음이 박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친분 있는 고위 공직자로부터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나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남은 진실도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나도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경정은 2013년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이었던 박 전 경정은 최순실씨의 이름이 담긴 최초의 정부 문건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문건을 두고 "지라시(선전지)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이후 박 전 경정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청 정보부서로 발령됐지만, 발령이 취소됐으며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인사과로도 발령됐지만, 이 또한 발령이 나지 않았다.
장시호, “통일대박 최순실 작품, 통일후 박 대통령 한 번 더하자는 최의 계획”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시절인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연설문을 통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드레스덴 연설문’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해 11월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이 최순실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그런데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이 발언과 관련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7일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장씨는 제작진과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통일 대박’은 이모(최씨) 아이디어가 맞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 얘기가 나온 게, 원래 통일을 시키고 나서 ‘대통령을 한 번 더 하자는 것’이 이모의 계획”이었다면서 “이모가 사람을 시켜 38선 부근에 땅을 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교수는 지난달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기자회견 하는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면서 “그 후에도 한번도 청와대에서 장관 또는 통일부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이 어떤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얘기를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