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성추문, 성폭력의 쓰레기장으로”
이런 자들이 무슨 시인이고 문인이어야 하는가? 사회의 다른 분야나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지성과 감성을 일깨워주어야 하는 문인이 오히려 사회의 지탄이 되고 있다. 문인들의 성폭력 파문이 문화계와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시인 L씨가 자신의 시 강좌 수강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24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시인 L씨는 2013년 문지문화원 사이가 개설한 강의 수강생과 단둘이 담배를 피우면서 "너 섹시하다. 나랑 자서 네 시가 좋아진다면 나랑 잘래?"라고 말했다.
L씨는 수업시간에 갑자기 울고 나서 이유를 묻는 A씨에게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곧바로 수강을 취소했다며 "내가 사랑한, 경이로울 만큼 날 지켜주었던 시가 X밥이 쓰는 것, 거짓말, 면죄부 등으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L씨가 "술자리에서 드러누우며 엉덩이를 보자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L씨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기억나는 일은 아닌데, 저의 지난 술버릇과 여성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로 보아, 사실로 보는 것이 맞고 그러니 인정한다"며 "저의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인해 무거운 치욕과 분노를 겪었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L씨는 지난달 개강한 문지문화원의 가을 아카데미에서도 강사를 맡았으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강의를 폐강했다. 문지문화원 관계자는 "문지문화원이 연루된 사안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L씨가 다른 의혹을 인정하는 글을 쓰고 폐강을 요청했다. 전액 환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는 또다른 40대 남자 시인이 연락을 거부하는 전 애인에게 "가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등 데이트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도 나왔다.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와 함께 현재까지 성폭력 가해자나 2차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문인들의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명단에 오른 시인과 소설가는 줄잡아 10여 명에 이른다. 문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SNS에 우리 회원과 조직 이름이 성추문과 한데 묶여 거명되는 사태를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풍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중한 일"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조속하게 해당 회원들의 소명을 청취하여 절차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작가회의 정관에 따르면 품위를 손상시킨 회원은 소명절차를 거쳐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자격정지와 제명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성추문에 휩싸인 박범신(70) 작가와 박진성(38) 시인은 모두 작가회의 회원이다.
작가회의는 "차제에 우리 모두 반구(反求)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옷매무새와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주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원식 작가회의 이사장은 "아직 공식적인 내부 회의를 열지 못했다. 추이를 봐가며 조사나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옛날의 시인, 문인들이 아니다. 기나도나 시인, 문인인 시대, 대량양산되는 등단문인, 문인이 무슨 머리에 X만 들었나? 작가회의? 성추문, 성폭력의 쓰레기장이다. 시인, 문인들 얼어죽었겠다” 라고 성토했다.
스포츠닷컴 사회,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