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했다"는 최순실, 재단 앞세워 개인 돈벌이 정황 드러나
미르재단의 실질적인 '회장님'으로 지목된 최순실이 K스포츠재단에서 역시 실질적인 배후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특히 최 씨는 K스포츠재단을 등에 업고 자신의 돈벌이를 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나라를 위해서였다는 최 씨의 주장은 사실과는 동떨어지게 되었다. JTBC는 최 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에 '더 블루 K'라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세웠고 이 회사는 K스포츠 재단을 배경으로 돈벌이를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 '더 블루 K'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홈페이지에 독일 선진 스포츠클럽 문화를 국내에 도입하고, 국내외 스포츠재단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설립 취지는 물론 이름과 로고까지 K스포츠재단과 유사하다. 이 회사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12일 만들어졌다. 지난 4월 초에는 독일 현지 유수 스포츠 협회들과 잇따라 업무 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협약을 맺은 주체인 '더 블루 K'의 독일 법인의 대주주가 비선 실세로 꼽히는 최순실 씨 모녀로 드러났다.
최순실
JTBC가 입수한 이 회사 주주명부에는 최 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 씨와 딸 정모 씨 2명 이름만 올라와 있다. 최 씨가 1만 7500유로의 주식을 정 씨는 7500유로의 주식을 각각 보유해 모녀가 총 3000여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 회사 내부 문건에도 '더 블루 K'가 해외 스포츠 협회들과 업무 협약을 맺을 당시, K스포츠재단을 앞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에이전시 업적이 없었던 '더 블루 K'는 설립 넉 달 만인 지난 5월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외국인전용 카지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 운영 업무를 맡기도 했다. 결국 최순실이 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은 물론 재단을 앞세워 자신의 개인 사업까지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