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김수민 23일 검찰출두, “비례대표 후보당시 브랜드호텔 대표도 겸직” 드러나
국민의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의 당사자 김수민 의원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한다. 지난 9일 '김수민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 2주 만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브랜드호텔을 통해 선거공보·방송광고대행업체 B, S사로부터 허위 계약서 작성 등의 방식으로 총 2억3,82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전부 뻔뻔하게 부인해 왔다. 국민의당 역시 “브랜드호텔을 통해 당으로 유입된 자금이 없다는 맥락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자체 진상조사단 발표로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김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도 무죄 취지의 진술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날인 22일에는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당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 의원총회, 본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의원이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이른바 '김수민 의혹'은 분수령을 맞은 형국이다. 국민의당 지도부 역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며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정치개혁, 클린정당을 표방하며 4·13 총선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김수민 의혹 수사 결과는 향후 국민의당 지지도는 물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만만치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라는 선관위 고발 내용 외에도 지금껏 추가로 제기된 브랜드호텔 특혜 의혹 및 밀실 공천 의혹 등 의혹 전반에 관해 김 의원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역시 주목되는 상황에 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김수민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였을 때, 당 홍보 업무를 맡았던 홍보업체인 브랜드호텔의 대표직도 사실상 겸하고 있었다고 이제사 인정했다. 그동안 당과는 무관하다던 공식 해명과는 다른 설명이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겸직이 이해충돌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법 등을 위반하지는 않았다며 불법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는 검찰수사로 드러나거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브랜드호텔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의혹은 '김수민 리베이트'가 아닌 '국민의당 리베이트'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 방송에 "총선 직후에는 홍보를 잘해 당을 살렸다고 고마워하더니 이제 와서 당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해도 너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선숙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선관위 고발 이튿날인 지난 10일 의혹에 관련된 업체들을 일시에 압수수색한 바 있다. 고발 이틀 만에 압수수색을 하는 등 '속도전'을 펼친 검찰이 김 의원과 박 의원, 왕 부총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고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