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사건, 점점 점입가경, 조폭도 개입
박유천 첫고소녀측, 합의금 10억 박소속사에 요구
박유천 사건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성폭행 혐의로 네 명의 여성에게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20일 자신을 처음 고소한 여성에 대해 무고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박 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 이 여성이 합의금으로 10억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모 방송은 박 씨 측이 무고 공갈로 맞고소하면서 제출한 고소장에는 이 여성이 ’중국으로 갈테니, 합의금으로 10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박 씨를 처음 고소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A가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은 지난 4일이다. 7일 박유천의 소속사는 A측으로부터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다.
A가 박 씨를 고소하기 전 먼저 소속사에 합의하자고 제안한 것이었고 A측은 “성폭행을 당해 한국에서는 살 수 없으니 중국에 가서 살겠다”며 10억 원을 요구했다. 박유천 소속사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 나타난 인물은 여성 A가 아닌 A의 남자친구와 서울 소재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B였다. 이 자리에서 B는 “합의금을 5억원까지 낮춰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여성 측은 같은 날 박유천을 고소했다. 한편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19일 “무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동시에 고소한 여성들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20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둘쩨-넷째 고소녀들 “박유천 성폭력시 화장실 감금” 공통점
박유천(30)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박유천의 강압적인 행동을 주장했다. 고소 여성들은 1차 진술 조사에서 박유천이 화장실 손잡이를 잡고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은 박유천이 두 손으로 어깨를 잡고 강제로 꿇어 앉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들의 진술에 공통점이 많다고 보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려고 조사에 나섰다. 앞서 박유천 측은 성폭행 혐의를 가장 먼저 제기한 첫 번째 고소 여성에 대해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날 두 번째 고소인까지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
강신명 경찰청장, "박유천 사건, 모든 의혹 철저 수사"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박유천의 '성폭행 스캔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방침을 전했다. 강 경찰청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등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워낙 국민적 관심이 많고, 다른 사건과 달리 성폭행 고소와 취하, 무고, 공갈 등 여러 행위가 중첩돼 있다"라고 말한 후 "특히 연예인은 공인에 준하는 신분인 만큼 엄중히 수사해서 국민들께 알려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단순한 성폭행 사건이 아니라 유명 연예인 사건"이라고 거듭 지적한 후 "성폭행 외에 무고나 성매매 여부, 합의 과정에서 부당한 조건이 있었는지, 공갈적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 수사를 단기간에 내에 정확히 마무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남경찰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12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