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북한 심상치 않아, ‘탈출’ 정부차원 대비책 필요”
북한이 심상치 않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보당국은 청와대에 “해외에 파견된 북한인들이 이달 초 북한이 개최한 7차 당 대회에서 더 고립으로 빠져드는 걸 보고 절망과 자괴감이 높아져 탈출을 결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 등 북한의 외화벌이 근로인력들의 탈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탈출 흐름의 물꼬가 터져 확산될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해외 외교공관은 해외 북한 근로인력들의 탈출 러시 대비에 착수했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 4명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부는 해외 북한인들의 탈출 확산에 대비해 해외 외교공관을 통해 신병 확보와 국내 송환 절차, 해외 북한 공관들의 ‘유인납치’ 주장 가능성 등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 탈출이 발생한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연쇄 탈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부처에 공유됐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종업원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해외에 나와 있는 (외교관, 무역기관 종사자, 근로자, 종업원 등) 북한인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 근로자 4명이 함께 탈출해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북 단체 관계자도 “가까운 시일에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4, 5명의 추가 탈출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집단 탈출한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의 부모 중 ‘북한 가요계의 여왕’으로 알려진 최삼숙(65)의 딸이 포함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이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공개한 종업원들의 부모 명단에 최삼숙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최삼숙은 1970∼90년대 솔로 가수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김정일로부터 “목소리가 순하고 아주 소박하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최삼숙은 한국 원로 가수 남인수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최삼숙의 딸로 보이는 종업원 이모 씨의 친척이 한국에 왔다는 뜻이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