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그림 대작사건’, 송기창 입 열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 많아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의 그림을 그려준 것으로 알려진 송기창씨가 입을 열었다. 송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영남 씨가) 작품을 판매할 줄은 몰랐다.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밝혔다. 송 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활동 중이던 2009년, 귀국해 지인인 조영남을 만났는데 이듬해인 2010년부터 조영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7년 동안 그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참여한 작품 편수가 300여점은 좀 과장되었고 200점 정도라고 말했다.
송 씨는 조영남이나 매니저 요청에 따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여러 점 베껴 그리거나, 스케치에 채색을 했으며, 때론 ‘알아서 그리라’는 말에 따라 작품을 그렸다고 말했다. 송 씨는 “형(조영남)이 할 수 없는 어려운 것만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해진 돈을 받은 게 아니다. 주는 대로 받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영남이 돈을 주면서 '그 정도면 잘 준 것'이라는 말을 했다. 돈이 적어서 신고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사람이 제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씨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럽다. 지금 내 꼴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씨의 언급을 보면, 그동안 알려졌던 주장이나 내용과는 일부 달라진 부분이 꽤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이 “자신이 제보한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주거집주인)에 의해 제보된 것”이라든지, “돈이 적어서 신고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사람이 제보한 것" 등이다. 이는 전형적으로 사건에서 자신이 유리한 점은 부각하고 불리한 점은 피해가는 수법이라 이 사건에서 송씨의 말도 100% 믿기 어렵게 되었다.
이 사건에서 조용남이나 송씨나 건전하고 바른 예술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남의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거액을 팔고 정작 그린 이에 대해 소홀한 대접을 했으며 결국 구매자들을 속이고 들통나자 말도 안되는 ‘관행’이었다고 주장한 조영남의 파렴치함이나 조영남의 행태를 알았던 몰랐던 동조한 송씨도 국민들은 그리 곱게 보지 않는다. 특히 과연 송씨가 자신이 그렸던 그림에 대해 7년 동안 조영남이 벌린 행태를 몰랐다?는 것은 더욱 큰 의혹을 남기고 있다. 면밀하고 지속치밀한 검찰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조영남 대작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한국전업미술가협회'에 서도 나서서 조영남 사기죄 고발 서명운동 벌이고 있으며 한국판화가협회도 고발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