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거의 없는 강력통-특수통…채동욱과는 '인연'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은 특별수사팀장과 지휘 검사장으로 만났다가 첨예한 갈등
끝에 갈라선 윤석열(52) 여주지청장과 조영곤(54) 서울중앙지검장의 관계가 새삼 눈길을 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윤 지청장은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 청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지검장은 그런 행위가
지휘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임의로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조 지검장이
77학번, 윤 지청장이 79학번이다.
사법시험에는 조 지검장이 1983년(제25회), 윤 지청장이 1991년(제33회)에 각각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은 16기, 23기로 수료했다.
- <2013 국감> 엇갈린 두 사람의 발언
-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왼쪽)과 조영곤 서울중앙지법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0.21 superdoo82@yna.co.kr
두 사람은 공통점이 거의 없지만 공교롭게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각각 친분이 두텁다는 인연이 있다.
조 지검장은 채 전 총장과 서울 법대 동기로 '30년 지기'이다. 윤 지청장은 채 전
총장 휘하에서 대형 사건을 여러 건 처리한 '특수통' 검사다.
윤 지청장은 채 전 총장이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시절에 중앙수사부에
근무하면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등을 처리했다.
반면 조 지검장은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다.
- <2013 국감> 외압인가, 항명인가?
-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3.10.21 superdoo82@yna.co.kr
연쇄납치살인 범죄단체 '지존파' 수사를 했으며 칠성파 등 여러 조직폭력배를 대상으로 한 수사와 국제 필로폰 밀수조직 수사 등을 처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2010년 대검찰청에서 잠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 외에는 같은 청 근무 경력이 없고 올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상하 관계로 만났다.
조 지검장이 2009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2010년 대검 강력부장·형사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윤 지청장은 범죄정보2담당관(2009년), 중수2과장(2010년)으로
일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두 사람은 국감이 진행될수록 날 선 대립 양상을 보였다.
- <그래픽> '국정원 사건' 조영곤-윤석열 주요 쟁점별 주장 비교
-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과정을 둘러싸고 지휘 책임자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실무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윤 지청장은 "원칙적으로 검사장의 지휘를 받는 게 옳다"면서도 "검사장이 수사를 승인하지 않았다. 검사장을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수사를 지휘하고 책임져야 할 분이 이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지검장도 "윤석열 검사가 일에서나 일반 사생활에서나 절도 있고 나름대로 실력 있는 검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믿고, 나는 윤 청장을 버리지 않는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지청장이 '수사 외압', '모시고 갈 수 없다'고
하는 등 공세를 펴자 "이렇게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면서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