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와대,서울 겨냥 장거리포병 훈련
북한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에서 진행한 청와대와 서울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해 진행한 '장거리 포병대'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고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7일 '김정은 지도 밑에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타격연습 진행'이라는 제목의 20분 짜리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북한군이 24일 오후 강원도 원산 해변 일대에서 폭격기와 전투기 등 10 여대와 장사정포, 대형 방사포 등을 100여문을 동원해 청와대와 서울시내 주요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훈련을 벌였다. 북한이 김 제1비서의 군부대 훈련 시찰 영상을 통상 1~2개월분을 묶어서 공개했으나, 사흘 만에 기록영화 형태로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대남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동한 중국에 핵무기로 맞서자는 내용이 북한 노동당 내부 문서에 적시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채택(3월 2일)된 후인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에서 각 지방을 총괄하는 도당위원회에 보낸 지시문을 입수했다고 소개했다. 지시문에는 "모든 당원과 노동자는 사회주의를 배신한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폭풍의 위력으로 단호히 짓부숴 버리자"는 제목이 붙었다.
지시문은 또 "중국이 유엔 제재의 미명 아래 패권적 지위가 흔들리지 않게끔 하려고 우리에 대한 제재에 진심으로 찬동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대 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했다. 더불어 '중국에 털끝만큼의 환상도 갖지 말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거론하며 "중국과 동등하게 대응해 우리를 깔보는 태도를 바꾸게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이어 "더 가혹한 시련이 다가와도 한마음으로 김정은 원수님의 주위에 단결해 주체 혁명의 종국적 승리를 향해 강하게 싸우자"고 호소하는 내용도 적혀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