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
김무성 대표가 부산에 내려가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어 김대표를 설득하러 내려간 이후 김무성 대표는 다시 상경, 새누리당이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오후 2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박 6인방'에 대한 공천장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후보등록 마감일(25일 오후6시)까지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겠다며 '당인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당인투쟁' 선언 21시간만에 최고위가 개최된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김을동, 안대희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를 개최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사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에게 "정치라는 것은 끊임없이 무에서 유를 만들고, 화합하고 통합하는 것"이라며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파행이 되면 안된다. 만약에 안됐을 경우 방법은 비상수단을 쓰는 수 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헌법을 위배하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고 '비상수단' 문제를 거론하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후보를 당에서 공식적으로 확정을 했는데 후보등록이 안되면 그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나"라며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나, 거기에 따른 민형사상의 전부 법적인 책임을 대표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진박 6인방의 공천장에 당인찍기를 거부하며 부산으로 내려간 지 하룻만인 25일 오전 8시30분 비행기로 김해공항을 출발, 오전 10시 10분께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현재로써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당인투쟁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당인투쟁이 '청와대 항명 파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와의 관계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저는 당헌당규를 수호하자는 그런 차원에서 당규에 심히 위배되는 것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며
"청와대 운운하는 것에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항변했다. 대구 수성을 공천을 받은 이인선 전 경북 부지사는 김 대표에게 달려들어 공천장에 빨리 도장을 찍으라며 강력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전 부지사는 김 대표가 이날 오후 6시까지 공천장에 도장찍기를 거부하면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게 되는 진박 6인방 중의 한명이다. 향후 최고위원회 회의결과에 온 정치권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