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김재원 경선패배, 유승민은 아직도 보류
새누리당 공관위가 19일에도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끝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5, 6차 등 두 차례에 걸쳐 전국 64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결과 16개 지역은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결선투표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 이날 경선결과 발표에서 가장 큰 이변은 친박계 핵심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의 경선패배였다. 김 의원은 초선의 김종태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했는데, 경북 상주(김종태)와 군위의성청송(김재원)은 인구 하한선 미달에 따라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통합해 두 현역 중 한명은 무조건 탈락하게 돼 있었다.
김 의원은 친박계 핵심 중의 핵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활동, 친박계 내 '책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측과의 지루한 공천룰 갈등에서 김재원 의원은 친박계를 대리해 전략을 펼치는 등 친박계 내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경선패배는 친박계 내 쇼크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김재원 의원 외에도 황인자(서울 마포을), 민현주(인천 연수을), 이운룡(경기 고양시병), 정윤숙(충북 청주흥덕), 정수성(경북 경주), 장윤석(경북 영주문경예천), 정희수(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 8명의 현역이 경선에서 패해, 공천 탈락했다.
한편 같은 친박계 내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과 강석훈(서울 서초을) 의원도 1차 경선에서 완승하지 못하고 결선투표에 부쳐지는 등 의외로 고전하고 있다. 유 의원은 곽규택 변호사와, 강 의원은 박성중 예비후보와 결선을 치른다. 강 의원은 그러나 같은 경쟁자였던 MB의 영원한 대변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무성계 정옥임 전 의원 등 쟁쟁한 후보군을 1차 예선에서 따돌려 한숨 놓았다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 친박계 내에 조원진(대구 달서병), 정갑윤(울산 중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김용남(경기 수원병) 의원은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밖에 이번 공천에서 국민의 의사가 아니라 인위적 자의적 공천으로 전멸하다시피한 '대구 비박계'에서 유일하게 윤재옥(달서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유승민계의 민현주 의원은 진박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패해 공천 탈락했다. 유승민계는 이로써 8명째 공천에서 탈락자가 발생하게 됐다. 김무성계는 공천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김 대표의 핵심측근이자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있는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과, 또다른 핵심 측근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종훈(서울 강남을) 의원도 공천을 확정했다.
또 비박계 중진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확정했다. 한편 전직 의원들 중 경선에서 패해 공천 탈락한 인사는 정옥임 배영식 김석준 고조흥 김성수 이규택 이범관 진수희 원희목 이종혁 이춘식 전 의원 등 11명이었다. 반면 현역 의원들 중 나성린(부산진갑) 배덕광(해운대을), 윤재옥(대구달서을), 조원진(대구달서병) 정갑윤(울산 중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김용남(경기 수원병),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윤영석(경남 양산갑) 김종훈(서울 강남을) 이헌승(부산진을) 이상일(경기 용인정) 이우현(경기 용인갑) 의원 등 현역 의원 18명은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발표뒤 기자들에게 유승민 공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없이 당사를 빠져나갔다. 당 사무처는 이날 공관위 회의는 6차 경선 결과 발표와 함께 종료됐다고 밝혔다. 친박계, 진정으로 겸손하지 않으면 당전체를 몰락의 길로 이끌수도 있어 보인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