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 이재오, 친박 윤상현 컷오프, 유승민은 보류
새누리당의 MB계 5선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의원과 윤 의원 등의 경선 참여를 배제한 제7차 지역구 후보자 압축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는 특임장관,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권의 2인자,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거물급 중진이다. 하지만 이의원은 친박 뿐만 아니라 MB계를 제외하고 비박계에서도 오랫동안 당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온 정치권이 다아는 ‘남민전’ 출신에 MB정권시절을 제외하고는 늘 정치사상적으로도 엇박자를 내왔기 때문이다. 어떤 오랜 새누리당 지지자는 이렇게 말했다. '안그래도 보기싫은 목쉰 아저씨, MB덕에 많이 해묵었다 아이가,,,"
윤상현 의원은 재선이지만 현 정부에서 원내 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친박계의 핵심 인사이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공천 배제를 언급하며 있을 수 없고 차마 입에담지도 못할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사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 지지자는 말했다. "그라모, 친박비박 다떠나서 쌍욕 저거는 정말 아이제,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인기라, 우리가 남이가? 저 쌍욕은 넘인기라, 하모, 참말로 얼라들 보기 남새시럽구로,,,"
지난해 원내대표 재임 시절 '국회법 파동'으로 친박 주류 측과 대립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심사 결과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했다. 이에 따라 16일 유 의원의 공천 심사 결과에 모든 이목이 쏠리게 됐다.
3선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과 재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의원과 초선의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 등이 모두 경선도 참여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비박계 낙천 의원들은 공천 결과에 상당히 당혹한 반응이지만, 아직 무소속 출마나 탈당 등 집단 행동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비박계라도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안대희 최고위원(서울 마포갑)도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았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대구 의원 중에서는 김상훈 의원만 경선 참여가 결정되면서 살아남았다. 김 의원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경선한다.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는 유재길 예비후보가 단수추천으로 공천됐고, 윤상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상실을 이유로 아예 공천에서 배제되어 버렸다. 용산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밀양·창녕·함안·의령은 조진래 전 의원과 박상웅·엄용수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대구 동갑은 '진박(진짜 친박)'을 자처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천을 받았고,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배영식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경기 성남 분당갑은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성남 분당을은 전하진 의원이 공천을 받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탈락했다. 대구 달성도 진박 후보인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천을 받았고, 송파을은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이 단수로 공천됐다. 당초 컷오프설이 돌았던 친박계 5선 황우여 의원과 국회부의장인 정갑윤 의원은 일단 살아남았다. 황 의원은 기존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에서 '경쟁력 우선추천 지역'인 인천 서구을로 이동시켜 사실상 공천했고, 정 의원은 울산 중구에서 조용수 예비후보와 경선을 한다. 따라서 연수갑은 신호수 이중재 정승연 예비후보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중립 성향인 인천 중동·옹진·강화의 안상수 의원도 컷오프됐다. 이 지역에서는 김진영 배준영 이은석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계양갑은 오성규 조갑진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서울 서초갑은 이혜훈·조윤선 전 의원이 여성 맞대결을 벌여 주목되고 있다. 강남갑은 심윤조 의원과 이종구 전 의원이, 강남을은 김종훈 의원, 원희목 전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이, 서초을은 강석훈 의원과 정옥임 전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동작갑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숙향 박기성 예비후보가 경선을 한다.
대구 달서을은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윤재옥 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맞대결한다. 달서병은 '진박 감별사'로 불린 조원진 의원과 김석준 남호균 이철우 예비후과 4파전을 벌인다. 공관위에서 현재 김근기 김혜수 예비후보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한 경기 용인을도 '경쟁력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돼 재공모 절차를 밟는다. 이한구 위원장은 브리핑 직후 유승민 의원의 공천심사를 최고위원회와 함께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은 항상 공관위에서 해야 한다. 그러나 여론수렴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