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동교동계 곧 탈당, 김한길계 김관영 11일 탈당
김한길계 김관영 의원 11일 탈당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의원이 11일 탈당,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더민주를 떠나고자 한다"며 "더민주가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의원 탈당이후 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 의원에 이은 11번째다.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맡는 등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탈당후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민의당에는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13명 중 천정배 박주선 최재천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참여하게 됐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현역의원 20명)의 절반을 채운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회견에서 "박근혜정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나아가 국회를 협박까지 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일삼고 있음에도, 제1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제 기능을 상실한 지금의 정치 환경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틔우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입으로는 혁신과 개혁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하고,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으면서 남의 생각이 바뀌기를 강요하고, 통합을 말하면서 배척을 일삼는 모습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며 "대안 없는 비판과 집단적 반목이 반복되는 작금의 정치 행태를 합리적 토론을 통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고민했고, 저를 아껴주는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한 번 깊이 되뇌어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전 대통령의 삶이 보여준 준엄한 명령은 '비우고 내려놓아라', '하나로 합쳐라', '끊임없이 변하라',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국민의 일상적 삶을 돌보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이 명령에 새로운 정치로서, 그 답지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 외에 주승용 최고위원과 장병완 의원이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해둔 상태이며, 박혜자 의원도 이번주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노갑, 동교동계 곧 탈당
야권의 대표적 원로인사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 호남 내 반문재인 정서가 거센 상황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고문이 당을 떠나기로 함에 따라 텃밭 민심의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철수의 가칭 '국민의당' 창당 추진으로 촉발된 야권의 지형재편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의 탈당과 맞물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탈당 도미노도 예고되고 있어 더민주는 이른바 호남발(發) 엑서더스로 분당의 중대 분수령으로 치닫고 있다.
권 고문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1963년 DJ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53년간 몸담아온 '민주당'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18일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로서는 동교동계의 상징인 권 고문의 탈당으로 당의 원심력이 커지면서 당 내홍 수습 과정에서 큰 악재를 만나게 됐다.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약 15명도 이날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는 권 고문만 나와 대표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 핵심인사가 전했다.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정통성을 가진 본산이 다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야권의 본류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탈당 후 바로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지는 않고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 통합의 매개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29일 안 의원과 회동, 안 의원의 신당 추진 구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탈당 결심을 굳힌 사이로, 권 고문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내주께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목포 지역위원회에서는 모든 의견수렴을 끝냈지만, 이번 주까지는 전북과 수도권, 전국의 DJ 세력을 상대로 이번 주까지 의견을 더 집결하도록 하겠다"며 "현역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이려고 하며, 최소한 이번 주내로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탈당 후 선택지에 대해선 "DJ 지지세력을 전국적으로 상징하고 있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구차하게 여기저기 기웃기웃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며 무소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르면 오는 14일 전직 의원 40여명과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군산의 김관영 의원의 이날 탈당을 시작으로 이번 주 현역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도 예상되고 있다.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13일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도 주 의원과 동반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도 11일부터 3일간 의정보고회를 거친 뒤 이번 주 내로 탈당을 결행하겠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와 맞물려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 등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인천의 신학용(계양갑) 최원식(계양을), 서울의 노웅래(마포갑)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져 호남발 탈당 쓰나미가 수도권으로 본격 북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점점 난파 가라앉으면서 호남 핵심 선원들 마저 탈출 러시다.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