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여당 수뇌부와 오후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전격 회동해 노동개혁 법안의 연내처리, 경제활성화 법안 및 테러방지법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여기에는 지난 5일 프랑스와 체코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핵심법안 처리를 두겠다는 박 대통령의 절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9일)을 이틀 남겨두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법안처리를 당부하고, 8일 국무회의에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입법을 재차 촉구하는 행보를 밟아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10월22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이틀 앞두고 오늘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오늘을 기준으로 1천437일째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비롯해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돼 있는데도 14년간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테러방지법 등을 여야가 약속한 대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내년 정년 연장을 앞두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개혁 5법을 여야가 약속한 대로 올해 안에 처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회동 의미와 관련, "청년 실업문제나 경제활성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회가 마지막 노력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충정을 여당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선 박 대통령이 핵심 법안 처리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누리당의 대책과 전략 등도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틈만 나면 유능한 경제 정당을 지향한다고 주장하는데, 경제 정당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뤄져야 하고, 국회에서의 실천은 곧 법안처리"라며 "입법이 완료돼야 경제지표가 움직이고 경제가 살아난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