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신도회, “한상균 나가달라“ 강력항의
민주노총 한상균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30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한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이날 중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민노총 조합원들이 경내에서 나왔다. 조계종과 경찰 등에 따르면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오후 2시께 조계사의 한상균 거처에 찾아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한상균이 조계사에 피신중인 30일 오후 한 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한 회원이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조계사 관계자들이 말리는 장면
박준 조계종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경내에서 기자들에게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상균)이 “5일만 시간을 달라”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신도회의 강력한 항의에 이영주 사무총장 등 한상균을 제외한 나머지 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경찰은 6개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후 한상균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뒷편 도로에 경찰이 호송차를
배치시키는 한편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또 한상균이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조계사에서 탈출을 시도할 개연성도 커지고 있어 경찰은 순찰과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상균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통해 내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 진행을 위해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경찰은 이날오전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 위원장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화쟁위의 제의 내용은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대화하자는 것이어서 경찰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