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재보선-새누리 압승
새누리 15곳·무소속 7곳서 승리…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등 기초의원 당선자 ‘0’
이번 10·28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압승했다. 지난 28일 전국 24곳에서 열린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유일한 자치단체장인 고성군수를 포함해 공천을 준 20곳 중 15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과 지난 4·29 재보선에 이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새누리당은 ‘민심의 척도’로 불리는 수도권 지역 10곳 중 무려 9곳에서 당선을 확정해 유의미한 승리를 쟁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열린 선거인 만큼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 됐다. 새누리당은 10·28 재보선 승리를 기반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더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재보선 승리 직후 “국정 교과서를 이끌 큰 동력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청 등 중립 민심 지대만 따져 보면, 총 12곳 중 새누리당이 10곳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새정치연합은 광역의원을 뽑은 인천 서구 1곳에서만 당선됐고, 무소속 기초의원이 충북 증평군에서 당선됐다. 광역의원 9곳 중 새누리당은 서울시 영등포구 제3선거구 김춘수 후보 등 7명이 당선됐고, 새정치연합은 전남 함평군 제2선거구 정정희 후보 등 2명이 당선됐다.
기초의원 14곳 중 새누리당은 서울 양천구 가선거구 이성국 후보 등 7명, 무소속은 전남 신안군 나선거구의 최승환 후보 등 7명이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의 기초의원 당선자는 전무 0다. 새누리당이 기록상 승리한 모양새이지만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구가 한 곳도 없었던 탓에 관심도가 떨어졌고, 이런 이유로 여야의 역사교과서 전쟁 등 전체적인 민심이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재·보선 사상 최저치인 20.1%를 기록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