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삼계탕(蔘鷄湯)”으로 중복에 원기회복을

posted Jul 23,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삼계탕(蔘鷄湯)”으로 중복에 원기회복을

 

하지 후 제4경일을 말하는 중복이다. 복 또는 경은 더운 시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에 대하여 하지 후 제3경일을 초복, 입추 후 제1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중복과 말복 사이는 대개 10일 간격이지만, 20일을 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 또는 경()은 더운 시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오전에 취재차 뛰어다니느라고 땀을 쫘악 흘린 기자는 동료들과 사무실을 나온 점심시간에 그야말로 푹푹찌는 폭염을 경험했다. 무엇을 먹을까? 기자도 역시 발걸음이 삼계(蔘鷄)탕 집으로 향했다.

 

swqr.jpg

 

삼국지(三國志)수서(隋書)에 한()에는 꼬리 길이가 5[] 되는 세미계(細尾鷄)가 있고, 백제에는 닭이 있다 하였다. 백제시대에는 인삼도 있었으나, 적어도 초기 철기시대 이후 식용으로 해오던 닭이 백제시대에 들어와 인삼을 부재료로 하여 닭과 함께 조리한 삼계탕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정창원(正倉院) 문서에는 일본의 나라(奈良)시대인 756년 시약원(施藥院)에 인삼 50근을 올렸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당시 인삼을 일본에까지 수출한 점으로 보아 강장약으로서의 인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황색의 암탉은 성평(性平)하고 소갈을 다스리며, 오장을 보익하고 정()을 보할 뿐만 아니라 양기를 돕고 소장을 따뜻하게 한다.”, “인삼, 성온(性溫)하고 오장의 부족을 주치하며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키고 허손(虛損)을 보한다.”라고 하였다. 삼복 더위에 보신을 위하여 알 낳기 전의 어린 암탉인 연계(軟鷄, 생후 6개월까지의 닭) 뱃속에 찹쌀, , 대추, 마늘을 넣고 푹 끓여 먹는 것이 연계백숙(軟鷄白熟)이고, 연계백숙에 인삼을 더하면 계삼탕이 된다.

 

<서울잡학사전>에는 ……여름철 개장국보다 더 여유 있는 집안의 시식이다.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자, 삼을 위로 놓아 명칭을 다시 붙인 것이다.”라고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이유를 소개했다. 한편,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 산림경제(山林經濟), 규합총서(閨閤叢書), 시의전서(是議全書), 주방문(酒方文), 부인필지(婦人必知)같은 고조리서에는 삼계탕이나 계삼탕과 같은 찬품에 대한 기록은 없고,

 

다만 연계탕, 연계찜은 기록되어 있다. 19세기 말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진 시의전서에서 연계탕 조리방법을 좋은 연계를 백숙하여 건져서 뼈를 다 바르고 살은 뜯어 육개장 하듯 하되……라고 한 것을 보면, 19세기 말의 연계탕은 육개장과 같이 끓인 탕임을 알 수 있다.

 

lsjwt.jpg

 

연계탕 역시 육개장과 마찬가지로 구장(狗醬)이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20세기에 들어 복날의 대체식품이 된 것이며, 이후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연계탕이 삼계탕으로 된 것이다. 닭이 가진 평()한 성질에 인삼이 가진 온성을 결합시켜 이것을 상극설에 적용시켰는데, 삼계(蔘鷄)인 화()가 복()인 금()을 극살한다는 음양오행설의 상극(相剋) 법칙인 화극금(火剋金)설에 따라 복날의 시식이 되었다. 독자들께서도 땀이 죽죽 흘러 힘없고 입맛이 없으시면 복날 여름 보양식 한 그릇씩 동료나 가족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최혜빈 기자



  1. 국회, 추경 11조5362억으로 확정-오후 본회의 처리

    국회, 추경 11조5362억으로 확정-오후 본회의 처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규모를 11조5362억원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예결위 여야 간사인 김성태 ...
    Date2015.07.24
    Read More
  2. “삼계탕(蔘鷄湯)”으로 중복에 원기회복을

    “삼계탕(蔘鷄湯)”으로 중복에 원기회복을 하지 후 제4경일을 말하는 중복이다. 복 또는 경은 더운 시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에 대하여 하지 후 제3경일을 초복, 입추 후 제1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중복과 말복 사이는 대개 10일 간격이지만, 20일을 격하...
    Date2015.07.23
    Read More
  3.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해서 바꾸는 게 혁신인가?“ 새정치 원로들 쓴소리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해서 바꾸는 게 혁신인가?“ 새정치 원로들 쓴소리 새정치연합이 '창당 60주년 기념 사업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자문 위원에 위촉된 정대철 상임고문은 "위촉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첫 회의에도 불참했다.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Date2015.07.23
    Read More
  4. 경북상주 할머니, 농약 사이다 사건, 새로운 의문

    경북상주 할머니, 농약 사이다 사건, 새로운 의문 경북 상주의 농약 사이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이 거의 추리 소설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80대 할머니가 구속되면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 할머니의 집에서 또 농약병이 발견됐고 가족들도 여전히 혐의를 부...
    Date2015.07.23
    Read More
  5. 국정원, 임씨 가족에게 ‘거짓신고 지시’ 의혹 붉어져

    국정원, 임씨 가족에게 ‘거짓신고 지시’ 의혹 붉어져 경찰, 국정원 직원 사망사건, 일부네티즌, 야당주장 일축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 직전 타고 간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 야당까지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경...
    Date2015.07.22
    Read More
  6. 여야, 추경대립, 무산되면 경기활성화 ‘골든타임’ 놓칠수도

    여야, 추경대립, 무산되면 경기활성화 ‘골든타임’ 놓칠수도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24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추경, 국가정보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회동을 갖고 관련 현안들을 논의하지만...
    Date2015.07.21
    Read More
  7. 한국기업 체감경기 OECD 꼴찌권-49개월 연속 추락

    한국기업 체감경기 OECD 꼴찌권-49개월 연속 추락 한국 기업의 체감경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권을 맴돌고 있다. 문제는 OECD 회원국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는 나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그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Date2015.07.20
    Read More
  8. 박대통령, 여권 재정비, 국정 드라이브 총력집중

    박대통령, 여권 재정비, 국정 드라이브 총력집중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계기로 여권을 재정비하고, 임기 후반기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가뭄 등 국정 걸림돌이 치워지면 ‘박근...
    Date2015.07.19
    Read More
  9. 해킹관련 국정원 직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해킹관련 국정원 직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현직 국정원 직원이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이 포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
    Date2015.07.19
    Read More
  10. 자유애국시민들, KBS ‘이승만 일본망명 조작보도’ 규탄

    자유애국시민들, KBS ‘이승만 일본망명 조작보도’ 규탄 16일 KBS본관 앞에서 KBS의 조작보도를 규탄하는 자유애국시민들의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KBS는 북한의 6,25남침 이틀만인 ‘6,27, 이승만정부 일본망명’을 타진했다는 허위조작보도를 했으며 ‘오...
    Date2015.07.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31 332 333 334 335 ... 542 Next
/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