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체감경기 OECD 꼴찌권-49개월 연속 추락
한국 기업의 체감경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권을 맴돌고 있다. 문제는 OECD 회원국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는 나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그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투자확대 등을 독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시장심리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해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OECD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국의 기업신뢰지수(BCI)는 97.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해 비교가 가능한 OECD 25개국 중 최하위권인 23위에 머물렀다. BCI는 6개월 뒤 기업경기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이상이면 경기호전을, 100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의 BCI는 유로존 퇴출위기를 겪었던 그리스와 같은 수준이었다. OECD회원국 중 BCI가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에스토니아(97.2), 칠레(97.5) 2개국에 불과했다. BCI가 가장 높은 나라는 헝가리로 101.8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들의 BC 평균치는 지속적으로 경기호전을 의미하는 100을 넘어서고 있지만 한국은 무려 50개월 가까이 100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BCI는 2013년 7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해 100.0을 기록한 이후 100.1∼100.6을 기록하며 2년 가까이 100을 웃돌았다. 반면 한국은 2011년 6월 99.8로 전달 100.0에서 0.2포인트 하락한 뒤 지난달까지 4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사정이 이정도라 기업이 투자에 나설 리 없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2.0% 하락한 뒤 4월은 -1.7%, 5월은 -1.3%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기업이 이런 체감경기와 경영심리를 나타내는 것은 ‘경제’외적인 여러 정치,사회적 요인들이 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