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가 통일문화상? 탈북자들 한겨레 성토
‘종북 토크콘서트’로 물의를 빚어 국외로 추방된 신은미 씨에게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조치에 반발하는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케이(Story K) 이종철 대표는 8일 정오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강제추방 당한 신은미 씨가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이라니…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의 위상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신은미 씨의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철회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명기된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 대표는 ‘신은미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한겨레 측의 재고(再考)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성명서에서 “신은미 씨는 북한에 대한 왜곡된 미화로 탈북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신은미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결정은 그야말로 하나의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수상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은 한겨레신문사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주최 측은 '종북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 씨를 ‘문화적 피해자’로 보고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마이뉴스와 다수 시민단체 지도자 및 교사들의 추천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상식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탈북자들 기자회견 가져
이종철씨의 1인시위를 이어 북한인권·탈북자 단체들이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에 “단 몇 번의 북한여행으로 북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며 북한체제를 위해 선전하는 행위가 과연 통일시대에 노력하는 것이냐”며 수상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 등으로 강제추방된 신은미 씨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수여하는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북한인권·탈북자 단체에서는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탈북자단체연합을 비롯한 북한민주화위원회, 자유북한방송, 세계북한연구센터,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10여개 이상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9일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신은미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왜곡하는 자에게 이런 상을 주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대표는 “‘종북 콘서트’로 논란을 빚으며 근거 없는 북한체제 찬양과 선전으로 탈북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신은미의 통일문화상 수상자 선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