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현웅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현웅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여전히 살인·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민생침해 범죄로 인해 국민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범죄의 엄정한 처벌, 범죄수익의 철저한 환수, 범죄 유발 환경의 지속적 개선, 재소자 교육 및 보호관찰자 전자감독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그는 "반듯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인사말을 통해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반듯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정부패는 시대적 과제인 국가 재도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최우선으로 불법과 편법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또 "인권보장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법치를 실현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겠다"며 법 집행 과정에서의 적법절차 준수, 인권보호체계 구축, 여성·아동·장애인 보호, 이민자 및 북한이탈주민 지원 내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법무행정으로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법무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비자 등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법령상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웅은 누구인가?
제64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은 특수수사·기획·법무행정 등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로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치밀한 업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있던 2001년 김대중 정부가 추진하던 교육정보화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영진 전남도교육감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법조계의 금품수수 비리를 파헤쳐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검사, 경찰 총경 등을 잇달아 구속해 주목받았다.
올해 2월 서울고검장에 임명되기 전(2013년 12월~2015년 2월)에는 법무차관을 역임하면서 황교안 법무장관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김 내정자의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수 전 의원이다. 그는 1979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보성·고흥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공화당에 입당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이런 간접적인 인연은 김 내정자가 호남 출신임에도 여권에서 비교적 부담 없는 인물로 받아들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이명박 정부 이래 호남 출신 법무장관은 이귀남 전 장관(64·12기)에 이어 김 내정자가 두 번째다. 검찰총장·대검차장·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요직에 영남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점을 고려한 지역 안배 인사라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광주제일고 시절에는 복싱 도장을 다닐 정도로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는 친한 고교 동기동창이다. 현역 고검장이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김영삼 정부 임기 말 법무장관을 지낸 김종구(74) 전 서울고검장(1997년 8월∼199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상미 여사(54)와의 사이에 1남 2녀.
김현웅 내정자 프로필
■약력 ▲1959년생 ▲전남 고흥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시 26회(사법연수원 16기)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법무부 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감찰기획관 ▲인천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춘천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차관 ▲서울고검장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