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회동'서 증인채택 합의실패…협상 하루 연장
靑, 김한길 '영수회담 제안'에 침묵…거부입장 해석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유미 임형섭 기자 = 여야는 휴일인 4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원내지도부 회동을 했지만 증인채택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처럼 여야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국정원 국정조사의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50분에 걸쳐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국조특위 여야 간사가 참석하는 이른바 '3+3 회동'을 했다.
국정원 국조 시한(15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원내 지도부가 어렵사리 머리를 맞댔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5일 특위 간사를 통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음을 재확인함에 따라 추가 협상에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오는 15일까지로 돼 있는 국조 기간을 여야 합의로 연장하지 않는 한 국조 정상화 시한은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 됐다.
청문회를 열기 위해서는 1주일 전에 증인을 채택해야 하는 만큼 5일 또는 6일 오전이 국조 정상화를 위한 1차 시한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야가 국조 기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5~6일까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국조는 사실상 파국적인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조기간 연장이 안 되면 내일(5일)이 끝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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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첫 대중집회
-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해 장외투쟁 사흘째를 맞이한 민주당이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대중집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국정원 개혁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8.3 seephoto@yna.co.kr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등 이른바 '원판김세'의 증인채택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국조 기간 연장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과 권 대사에 대한 증인채택 요구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국조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한 동행명령 문서 보장과 국정원 전·현직 직원에 대한 남재준 국정원장의 허가 등에 대한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여야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야가 당초 합의했던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한 기관보고는 예정대로 5일 오전 10시부터 국조 특위를 열어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합의된 것은 거의 없다"면서 여야 간 입장차를 확인하는 한편, "어렵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오늘 접지는 말자"면서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현재로서는 황우여 대표가 지난달 27일 제안했던 여야 대표회담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폴란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황우여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단의 지속적 교섭과 모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출국 전 제안했던 여야 대표회담을 재추진할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당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본부장단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함성에 대해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면서 이미 제안한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의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대해 청와대는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우회적으로 거부의사를 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4 19: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