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관리도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증상이 발현되고서 9일 동안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환자가 이처럼 긴 기간 적지 않은 병원 방문자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은 접촉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메르스 감염 환자로 추가된 137번 환자(55)가 삼성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 동안 계속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응급실을 중심으로 병동 외래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의 이동을 돕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와 접촉했지만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적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137번 환자는 2~10일까지 증상이 있음에도 계속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노출된 사람이 많을 것으보 보인다"며 ""환자와 의사를 포함한 직원, 가족들이 그렇기(노출) 때문에 제3의 슈퍼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해당 기간 이 환자에게 노출된 분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분의 동선, 근무일지 등을 받아서 최대한 노출 범위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서 어디까지를 접촉자의 범위로 설정해서 그 접촉자의 노출 정도에 따라서 병동에 입원격리를 할지, 아니면 자택격리를 할지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스로 방역당국에 의해 격리된 사람이 전날보다 334명 늘어나 4천014명이 됐다. 격리자수가 4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자가 격리자는 323명 늘어난 3천776명이었으며 시설 격리자는 11명 증가한 238명으로 집계됐다. 격리자수는 전날 125명 줄었지만 이날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이는 전날 환자수가 4명 늘었던 데 비해 이날 추가 환자수가 12명으로 3배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격리해제자는 전날 집계에서는 1천249명이었는데, 이날 집계에서는 681명 증가해 1천930명이 됐다. 현재 메르스 증상 발현자 17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은 4천472명(중국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0번 환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3.1%인 137명이다. 대책본부는 민간 구급대 소속 구급차 운전자로, 이날 첫 4차 감염 환자가 된 133번 환자(70)에 대해서는 넓게 보면 병원 내 직접 접촉에 의한 전파라고 설명했다.
도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