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거론 인사들 “성회장 모른다” 모두 거짓-성완종, 선물리스트 공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위인사와 장관등도 포함>
성완종의 선물리스트가 공개되어 또 파문이 일고 있다. 선물내역을 보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부분도 눈에 띈다. 이번 성완종게이트가 불거지자 그동안 성종완 메모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모두 잘 모른다거나 친분이 없다고 부인한 것과는 달리 오래전부터 성 전 회장으로부터 명절마다 선물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성 전 회장의 선물 리스트에는 메모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여러차례 나온다. 먼저 사의표명한 이완구 총리는 2006년 난을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후 이 총리의 이름은 리스트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2009년 이후 3차례 더 등장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2007년 처음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물을 받은 것으로 표시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는 특별한 공직을 맡지 않았는데도 매해 꼬박꼬박 선물을 챙겨온 것이었다.
선물은 전복세트와, 동양란등 뇌물인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종류도 다양했다. 홍문종 의원은 2년 전 꽃게와 대하를 받고 거봉을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성 전 회장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완구/국무총리 : 저는 성완종 회장과는 특별한 개인적 관계는 없습니다. 무슨 특별히 그분과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홍문종/국회의원 : (성 전 회장이 억울함 호소하지 않았는지?) 저한테? 그런 적 없어요. 그럴 만큼 친하지 않다니까.]
하지만 수년 동안 성 전 회장이 선물을 챙겼고 이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명이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선물리스트는 JTBC가 처음 보도했다. JTBC는 성완종 전 회장이 정관계 등 각계 인사 5백여명을 관리한 선물리스트를 보도한바 있는데 성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 2월까지, 햇수로 치면 16년 동안 선물을 보낸 사람과 품목이 상세하게 적힌 성완종 선물리스트를 입수한 것이다.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와 장관 등도 포함되어 있다. 검찰도 이 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뇌물이라고 할만큼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성 전 회장과의 친분 등을 참고하는데, 또 얼마나 성 전 회장이 치밀하게 인맥관리를 했는지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전 회장의 선물리스트는 2000년부터 작성됐다. 백여명으로 시작해서 올해까지 16년 동안 5백명으로 늘어났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여러명 눈에 띈다. 이른바 성 전 회장 메모에 포함돼 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2000년부터 선물을 보냈다. 최근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전복 등 해산물과 난을 보냈다.
이번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도 선물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선물을 받았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등 일부는 선물을 보냈으나 사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 참 코메디다 코메디, 이러면서 저들이 '김영란법'을 거론하고 국회에서는 그들만 빠지며 통과시켰나? 정치쇼 참 요란하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