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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중앙119구조본부의 고속단정 한척이 사고해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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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벨, 민간업체가 알아서 투입"…대책본부 현장 지휘·통제 '구멍'
해경 "자원봉사자 실적없어 투입 제한했다" 해명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선체 3층 선수와 4층 선수, 선미에 있는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이 펼쳐질 예정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발견된 사망자 중 다수가 4층 다인실,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수습됐다"며 "오늘도 3층 선수, 4층 선수 및 선미의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자정까지 수습된 희생자의 수는 159명이다.
대책본부는 사망자의 시신이 해상에서 유실될 경우를 대비해 선체를 기준으로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해, 해군과 공군이 합동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인망 등 어선 36척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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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왼쪽 사진). 다이빙벨(오른쪽 사진)은 수중에서 잠수부들이 교대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수중 대기소로 공기와 감압장치가 돼 20시간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자원봉사자 참여 제한, 다이빙벨 등 장비 도입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한 해명이 이어졌다.
대책본부는 민간인 자원봉사자 참여 제한 논란에 대해 "기존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자원봉사자 분들의 참여를 제한하게 됐다"며 "현지 작업을 참관하는 희생자 가족 대표의 요청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대책본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수 기회를 제공했으나 현재까지 자원봉사자들의 구조실적은 없다"며 "34개 단체에서 343명이 현장에 방문해 16명이 물에 입수했으나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10분도 채 안 돼 나오거나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많은 분들이 생업을 제쳐놓고 현장에 오셨으나 참여 기회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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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 이날 대거 투입된 민간 잠수 어선인 머구리배 잠수사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 사고 현장에는 해군 SSU와 UDT,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등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업체 언딘과의 독점 계약 논란과 관련해 "민관군 합동구조팀에서 계약한 민간 업체는 현재까지 언딘 한 곳이 맞다. 전문성을 검토해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실적은 설명하지 않았다.
해경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 벨 투입 요구에 대해 수색 방해와 잠수사 안전을 이유로 거부해놓고 국내 모 대학에서 또 다른 다이빙 벨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경에서 요청한 적은 없다. 민간업체 언딘 쪽에서 지난 23일 갖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현재 투입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중 수색을 포함한 모든 구조활동을 해양 경찰이 총괄해오고 있다"고까지 밝힌 해경 측은 이날 "구체적인 장비를 가져오고 이런 것까지 매일매일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현장 지휘 체계와 통제의 문제성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현지 작업을 감독하는 해경 요원이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확인 결과 자원봉사자 참여 중단 결정을 모르고 돌아온 민간잠수사가 다시 배를 타고 접근해 밧줄을 던지려 하자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모시고 왔냐'고 질책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4 11: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