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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청사 나서는 강덕수 전 회장
-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STX그룹 전 경영진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4.4.6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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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 '배임·횡령' 혐의…이희범 전 STX중공업 회장 소환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STX그룹 전 경영진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6일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을 재소환해 12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10시 30분께 귀가했다.
앞서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지난 4일 소환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한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두 차례 소환조사를 통해 강 전 회장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보고 이르면 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강 전 회장을 상대로 재직 시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회삿돈을 빼 쓴 경위와 용처 등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비자금화해 정관계에 로비를 한 흔적은 없는지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와 별도로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았던 이희범(65) 현 LG상사 부회장이 2010∼2012년 당시 STX중공업·STX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수사 대상인 것은 맞다"면서 구체적인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STX 측의 수사 의뢰를 받고서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그룹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회사측이 수사의뢰한 강 전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만 3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6 22: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