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12월 1일부터 ‘하늘 응급실’응급의료 전용헬기 운항
- 전국 8번째 도입… 중증 환자 골든타임 확보로 의료 사각지대 없는 제주 실현 -
다음달 1일부터 제주지역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 출범식을 갖고 12월 1일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추자도, 우도 등 도내 부속섬과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3대 중증 응급환자인 중증외상,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증) 환자의 이송을 위해 마련됐다.
전국에서 8번째로 도입된다.
시간이 곧 생명인 중증외상의 골든타임은 1시간 이내, 심장질환은 2시간 이내,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다.
골든타임 내 환자를 빠르게 옮겨야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365일 일출 시부터 일몰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할 방침이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현장에서부터 전문 응급처치를 하면서 이송할 수 있도록 초음파, 인공호흡기, 산소공급 장치, 제세동기 등 의료장비가 탑재되며,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력이 함께 탑승해 이송을 돕는다.
제주도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을 위해 의료인력 22명, 운항인력 10명을 구성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을 위탁기관으로 제주한라병원을 배치병원으로 지정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헬기장을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으로 사용하게 되며, 환자가 헬기에 탑승할 장소인 인계점은 전문가의 현장점검을 거쳐 병원, 도서·산간, 체육관, 학교 운동장 등 총 36개소를 지정했다.
야간 계류는 수망리 헬기장을 이용하되, 기상이 좋을 때는 제주한라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출동 대기한다.
이에 따라 119 상황실 등으로부터 출동 요청이 접수되면 조종사, 운항관리사, 의사가 협의해 출동을 결정하고 현장에서 응급의료 처치 후 배치병원인 제주한라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치료하게 된다.
1회 출동 시 응급의료 전용헬기에는 4명(조종사 2, 의료진 2)명이 탑승한다.
야간이나 타 시도로 이송하는 경우에는 소방헬기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헬기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1990년대 초 개발한 EC-155B1 기종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유관기관 등에서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환자 이송 시연도 진행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한라산과 오름, 섬으로 이뤄진 특수한 상황, 70만 제주도민과 관광객, 한달살기, 워케이션 등으로 제주에 머무르는 분까지 고려한 인구 100만 시대에 골든타임 확보 여건이 마련됐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생명을 꼭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모든 유관기관이 함께 협조해 안전운항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최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