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서해안, ‘비브리오균 감시망’ 확대 실시
- 이달부터 11월까지 6개 시·군 해수·갯벌 대상 유행예측조사 -
충남도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 예측 조사를 확대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해안 지역의 해수 및 갯벌 등에 대한 비브리오 콜레라 사전 예찰과 비브리오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 발생 예방을 위한 것으로, 보령과 서산, 당진, 홍성, 서천, 태안 등 6개 시·군 해수, 패류, 갯벌 등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지점은 총 30곳으로 지난해보다 18개 지점을 늘렸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에 의해 발병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보통 첫 환자는 해수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 발생하며 8∼9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병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 바닷물에 접촉하면 피부를 통해 감염돼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사람보다 간 기능 저하자나 알코올중독,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 이후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등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50% 정도로 매우 높다.
신속·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1년 4명의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012년 2명 발생 2명 사망, 2013년 7명 발생 6명 사망, 2014년에는 2명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는 발생 사례가 없었고, 2016년에는 환자 2명이 발생했으나 사망자가 없었다.
지난해는 2명의 환자가 발생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해수 등 환경 검체 768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 32건(4.2%)에서 비브리오패혈증 원인균을 분리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달이나 이른 1월 14일 전남 영광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처음으로 분리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일환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서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패류는 가급적 영하 5℃ 이하로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칼이나 도마 등에 의해 다른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모니터링에서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검출될 경우 해당 시·군에 통보하고, 오염 지역을 대상으로 어패류 생식 및 취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라는 세균에 감염돼 무증상으로 급속히 전파될 수 있는 급성 설사질환(제1군) 법정 감염병이다.
이 질환에 의한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지만 20명 중 1명은 쌀뜨물 같은 심한 설사, 구토 및 팔다리 저림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탈수현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포츠닷컴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