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한,일 방문위해 출국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5일 오후(현지시간) 미 공군 2호기 편으로 미국을 출국했다.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는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 6~8일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8일 한국을 찾는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에 2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현지 군부대를 방문, 북부사령부 수뇌부로부터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출국 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출국 인사와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전할 메시지를 상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또 출국 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고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 대북 압박을 위한 미·일 협력과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미국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펜스 부통령에게 올림픽 직후 한미 연합훈련의 조속한 재개와 정상적 진행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 개회식 전날인 8일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고 경기도 평택 천안함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 언론은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행사 참석 자체보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북한을 향해 강력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방한 목적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를 '손님' 자격으로 올림픽 개회식에 함께 참석하는 것도 북한의 인권 문제를 부각해 대북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북한의 선전전'에 맞서 싸우고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일이 그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위장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