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본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방남
북한 선수단 본진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원길우 선수단장과 스키·빙상 선수 10명 등 임원을 포함한 북한 측 인원 32명은 1일 오후 6시 9분께 전세기편으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단을 이끄는 원 단장은 역도 선수 출신의 체육성 부상으로, 올해 남북 고위급회담과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참여한 인사다. 북한 선수 10명은 알파인 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원 단장과 선수들 외에도 코치 3명과 지원인력 18명이 북한 선수단 본진에 포함됐다.
지난달 25일 먼저 들어와 단일팀 구성을 위해 손발을 맞추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과 보조인력 3명에 이어 본진이 들어옴에 따라, 북한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방남을 완료했다. 두 차례에 걸쳐 들어온 북한 측 인원은 47명이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모두 46명으로 승인했으나 실제 방남 인원은 1명이 늘어났다. 1명이 추가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은 도착 1시간 만인 오후 7시 10분께 선수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김기홍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으로 나왔다. 북한 선수단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버스에 탑승했으나 미소 띈 얼굴로 화답했다.
검은 털모자에 남자는 검은색, 여자는 자주색 코트를 입고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단 북한 선수단은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하는 렴대옥은 버스창을 통해 취재진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방남한 북측 인원 중에는 비디오 카메라 등을 든 북측 기자로 보이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5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는 곧바로 입촌을 위해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 중인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우리 대표팀과 단일팀을 꾸려 4일 인천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강릉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한편 1월 31일부터 이틀간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스키공동훈련에 참석한 한국 방북단도 이날 북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북측 선수들과 자유스키를 타고, 이날 오전 알파인스키 친선경기 및 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을 진행한 뒤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함께 귀국 전세기에 올랐다. 이번 훈련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스키 선수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 단장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훈련이 합의대로 이뤄져 뜻깊게 생각하고, 북측과 함께 왔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공동훈련을 계기로 평화올림픽이 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닷컴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