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곳곳 이상한파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는 눈사태로 관광객 수 만명의 발이 묶였고, 중국에선 21명이 숨졌다.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스위스 관광명소인 체르마트 일대에 내린 폭설이 눈사태로 변하면서 관광객과 주민 1만3천여 명의 발이 묶였다.
산비탈에 두텁게 쌓인 눈이 조금씩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무서운 기세로 흙을 훑고 쏟아져 내려오며 눈사태가 됐다. 러시아 관광객 타티아나는 “계획이 틀어져서 기분이 안 좋습니다. 8일부터 기차를 기다렸어요.”라고 투덜됐다.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마을은 2m까지 쌓인 눈에 곳곳이 고립된 가운데, 집안까지 폭설이 들이닥쳐 복도와 방안이 눈천지가 됐다.
구조대는 “지붕에 엄청나게 쌓인 눈이 떨어져 창문이 깨지고 문이 망가졌어요.”라고 말했다. 최근 내린 폭설에 21명이 숨진 중국에서는 추위를 뚫고 등교한 소년이 화제가 됐다. 혹한 속을 1시간 넘게 걸어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하얗게 변한 ‘눈송이 소년’에게 중국 전역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까지 40cm의 눈을 뿌린 이번 이상한파는 지구온난화로 북극한파가 내려온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