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6일 앞두고 두 후보 사활건 총력전
6일 앞둔 미국 대선이 안갯속 구도로 빠져들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에 이어 예측 선거인단 수치에서도 차이를 크게 줄이고 있다. 2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46%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선거인단 예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경합지역을 제외한 클린턴의 선거인단 추정치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26명으로 예측됐다. 일주일 전까지 272명이었다가 263명(10월 30일)→259명(1일)→226명(2일)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는 같은 기간 126명→164명→180명으로 약진하고 있다.
RCP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가 힐러리 우세에서 경합지역으로 바뀌고, 조지아가 경합에서 트럼프 우세지역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4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트럼프는 일단 2012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가 승리한 24개주에서 2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플로리다(29명), 오하이오(18명), 콜로라도(9명), 아이오와(6명), 뉴햄프셔(4명) 등 5개주에서 66명의 선거인단을 추가해 선거인단 272명을 얻는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된 경우의 수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아이오와, 뉴햄프셔에 이어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까지 승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2012년 공화당이 승리한 노스캐롤라이나(15명)를 내주더라도 트럼프는 선거인단 273명을 확보하게 된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선거인단 269명씩을 확보, 비기는 경우이다. 선거인단 수가 같으면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결정된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는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를 가져가고, 승자독식제와 하원 선거구별 할당제를 혼용하고 있는 메인과 네브래스카주에서 일부 선거인단을 추가하면 클린턴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또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 이기는 경우에도 선거인단 269명을 확보하게 된다.
선거 결과가 예측불허의 싸움으로 바뀌자 힐러리와 트럼프 캠프는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6개주에서는 이미 투표한 것도 바꿀 수 있다”며 조기투표에서 클린턴을 선택한 이들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호소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50개주 가운데 37개주와 워싱턴DC에서 조기투표가 허용되고 있다.
이 중 위스콘신,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욕, 코네티컷, 미시시피 등 6개주에서는 조기 투표자들이 3차례까지 지지후보 선택을 바꿀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수사는 부정확한 정보나, 누설 등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으로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을 겨냥했다. 또 흑인 유권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투표해야 클린턴이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