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한미간 협의에 추가해 EU(유럽연합)나 일본도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독자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런 제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취했던 독자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독자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런 제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오늘 파워 대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한미 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독자제재 문제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혀 이날 면담에서도 대북 독자제재에 대한 한미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어떤 독자제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워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논의와 관련해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협상안(결의안)이 가능한 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일 비행기를 타면서(출국하면서) 이 협상을 매듭짓기 위한 열의를 갖고 (유엔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있는 변호사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함께 드래프트(결의안 초안)를 만듦에 있어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오늘 윤 장관님과 사안의 시급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는 "매우 강렬한 협상이며, 정치적 질문은 물론 기술적 이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진화에 사용하는 돈의 원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우리(한미)는 내용적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북한 지도부의 셈법을 바꿀 수 있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진 생각을 희생시키거나 이 결의안을 부족하게 만들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와 협조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 및 리커창 총리 등과 진행한 협의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와 최고위급에서 대화를 나눴고, 최고위급 논의 기조를 유지하고 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강력한 결의안 도출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닷컴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