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동부 민간인 집단학살 후 400명 납치
IS가 시리아 동부 지역을 공격해 민간인을 집단 학살하고 4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7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IS 대원들이 전날 동부 데이르 에조르 동부의 외곽 알바그할리예 지역에 진격하고 나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등 최소 400명을 강제로 끌고 갔다. IS가 납치한 이들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포함됐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납치된 이들은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거나 친정부 성향의 무장 대원들 가족들"이라며 "모두 수니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민간인들은 IS가 현재 장악한 데이르 에조르와 북서부 락까의 접경지대로 이송됐다고 라흐만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IS가 납치한 이들 400명을 정권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처형하거나 노예화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민간인 대규모 납치 소식은 IS가 데이르 에조르를 공격해 최소 13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전해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전날 "IS가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며 "IS의 공격으로 정부군 50명과 민간인 8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서 집계된 하루 사망자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시리아 정부군은 IS로부터 알바그할리예를 탈환하기 위해 이 일대에 군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현지 활동가는 밝혔다. 앞서 아랍권 위성TV방송인 알마야딘은 IS가 이미 데이르 에조르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280명 이상을 학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IS의 상징적 수도인 락까에서는 전투기 공습으로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적어도 민간인 4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SOHR는 전했다. 이 전투기의 정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권맑은샘 기자